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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기사] 히트펌프보일러 ‘3조 시장’ 열린다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7.03

히트펌프보일러 ‘3조 시장’ 열린다

한전 ‘축열식 히트펌프 보일러 보급사업’ 시행 눈앞

노후 보일러 34만대 교체…업체들 앞다퉈 ‘출사표’
‘1대 1000만원’ 가격이 문제…보조금 규모에 ‘촉각’

한전이 추진하는 ‘축열식 히트펌프 보일러 보급사업’에 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약 3조원대의 새로운 보일러 시장이 열리면서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또 한전보조금 수준에 따라 이번 사업의 성패가 갈릴 수 있어 적정보조금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한전 관계자는 “히트펌프 보일러 보급사업에 대한 적정보조금 연구용역이 한전경제경영연구원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6월 말쯤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시행시기에 대해서는 “적정보조금 산정을 위한 용역결과가 나와야만 세부규칙을 마련할 수 있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열효율 높은 대신 가격도 ‘헉’ 
축열식 히트펌프 보급사업은 과거 심야전기 보일러 보급사업을 대체하기 위한 사업이다. 과거 한전은 남아도는 심야전기를 이용하기 위해 농어촌에 심야전기보일러 보급사업을 진행해왔다.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심야전기보일러는 2012년 기준 전국 56만2000대에 달한다. 

그러나 심야전력을 이용한 난방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다보니 전력피크기에 전력수급 불안요소로 작용했다. 결국 한전은 심야전기보일러를 효율이 2~3배 높은 히트펌프 보일러로 교체해 전기사용량을  절감하면서 전력피크기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수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교체대상은 노후화된 심야전기보일러를 포함한 30KW 24만2000대와 26KW 이상 9만8000여대 등 총 34만여 대(총 60.5%)에 달한다. 

문제는 비용이다. 히트펌프 보일러가 약 1000만원의 고가여서 일반 농어촌 가정에 설치하기에는 비용부담이 크다. 즉 이 비용의 일부를 한전이 부담해야 된다는 것이다.  

◆3조원 시장…업계 “준비완료”
심야전기보일러가 히트펌프 보일러로 교체될 경우 그 경제효과가 상당하다. 업계에서는 약 3조원의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될 것으로 추정한다. 보일러 업계 반응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업계는 되도록 빠른 시기에 세부계획이 확정되길 바라는 눈치다. 이미 관련제품 개발은 완료했고 줄줄이 출시되고 있는 상황으로 한전으로부터 제품 검증까지 마쳤다.  

한전으로부터 제품 인증받은 업체는 현재까지 경동나비엔, 오텍캐리어, 귀뚜라미, 대성히트펌프, 삼성전자, LG전자 등 6개 업체다. 

업체 한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30만대 이상 교체가 예상되기 때문에 사업규모가 대단히 큰 편이라 앞으로도 많은 업체가 시장진입을 노리겠지만 히트펌프 보일러는 기술력을 갖춰야만 한전으로부터 인증받을 수 있다”며 “이미 고효율의 히트펌프 보일러는 여러 업체에서 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한전의 보조금 발표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상업시설로 분류돼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 대중 사우나 시설 등에 이미 보급하고 있다”며 “보조금은 받지 못하지만, 보일러 효율성이 높아 만족도가 굉장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 심야전기 보일러 교체 대상뿐만 아니라 상업시설, 비닐하우스 등 새로운 고객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적정 보조금은?
문제는 이번 용역결과 얼마만큼의 보조금이 책정되느냐에 달렸다. 적정보조금 수준에 따라 제품의 가격이나 판매 전략을 세워야 하기 때문. 또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가의 보일러를 설치한 후 원금회수 기간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전에서 수행한 심야보일러 보급사업 당시 보일러 가격이 약 200만 원이었고 50%의 보조금이 지원된 바 있다”며 “보일러 업체 입장에서는 무조건 지원금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업체마다 보일러 스펙이 다르다 보니 가격도 제각각이다. 그러나 평균 제품가격이 1000만 원대임을 고려해서 보조금 수준이 결정되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 8월 ‘한전의 에너지효율향상 투자방안’을 통해 고효율기기 신규보급사업에 ‘축열식 히트펌프보일러’를 추가한 바 있다.  

이 자료를 보면 2014년 3000대에 75억, 2015년부터 2017년까지 7만6000대에 19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을 세웠다. 이 방침대로라면 1대당 정부지원액은 250만원이라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약 1000만원에 달하는 보일러를 250만원 정도의 정부보조금을 지원받아 설치하게 되면 750만원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몫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250만원 정도 지원한다면 약 1000만원에 달하는 히트펌프보일러를 설치한 후 1년에 100만 원가량 전기료를 절감한다고 해도 원금회수기간이 7~8년 걸리게 된다”며 “영세한 농어촌 가정에서 과연 이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얼마나 교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전 관계자는 “지금까지 6월 중 보조금 산정에 관한 용역결과가 나온다는 것 외에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업계에서 너무 앞서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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